정부가 국산 인공지능(AI) 모델의 공공·행정 활용을 본격 확대하며 연구개발(R&D) 예산심의부터 국민 안전, 복지, 지방행정까지 다양한 분야에 K-AI 접목을 추진한다.
“우리 K-AI가 현장으로”…정부·행정·복지까지 국산 AI 활용 본격화
정부는 26일 ‘우리 K-AI 모델이 현장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시리즈 3차 사례를 공개하고 중앙·지방정부 행정과 과학기술 연구, 국민 참여 사업 등에서 국내 AI 모델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국가 R&D 예산 심의 과정에는 국내 AI 기업 업스테이지의 독자 AI 모델이 우선 적용된다. AI는 방대한 연구과제 자료와 예산 내역을 분석·정리해 예산 심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AI 기반 R&D 예산심의 시스템을 통해 유사·중복성 분석과 행정 프로세스 자동화, 초안 작성 등을 지원해 심도 있는 정책 판단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범정부 행정망에도 국산 AI 모델 도입이 확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협업 중인 ‘범정부 AI 공통기반’을 통해 중앙·지방정부가 다양한 AI 모델을 공동 활용하게 된다. 정부는 단순·반복 행정 업무를 AI가 보조함으로써 공무원들이 정책 검토와 대국민 서비스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AI 기업은 바이오·반도체·핵융합 등 전략기술 분야의 과학 특화 AI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이른바 ‘K-문샷’ 프로젝트를 통해 신약 개발과 차세대 반도체 연구 등 고난도 과학 분야에서 연구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적 난제 해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AI 기반 연구 생산성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35년까지 8대 분야 12대 국가 미션 해결에 AI를 활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민 참여형 AI 활용 확산도 추진된다. 정부는 올해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전국민 AI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일반 국민 대상 AI 퀴즈와 활용사례 공모전, 초·중·고 학생 대상 AI 창작대회와 로보틱스 챌린지, 대학생·연구자 대상 AI 루키·AI 챔피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디지털 취약계층과 고령층 등을 위한 AI 활용 대회도 포함된다.
공공 안전 분야에서도 K-AI 활용이 확대된다. 정부는 LG AI연구원의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행정안전부의 ‘AI 안전신문고’를 개발해 연내 시범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재난 예방과 시설물 위험 감지, 이상 징후 분석 등 국민 안전 분야에 국산 AI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정부 차원의 AI 도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파주시는 LG AI연구원의 AI 모델을 민원·행정 서비스에 도입했고, 부산시는 네이버 AI 모델 기반의 ‘AI 부기 주무관’을 개발해 행정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AI 활용 효과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복지 분야에서는 네이버의 AI 기반 돌봄 서비스 ‘네이버 케어콜’이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이 서비스는 독거노인과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AI가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걸어 건강과 감정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시와 부산시,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등 160여 개 기관에서 약 5만 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정부는 해당 서비스가 지난해 약 340억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옥상훈 리더는 “네이버 케어콜은 사회적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고 사람 곁을 더 자주 지켜주는 AI 기반 사회 안전망 역할을 목표로 한다”며 “앞으로 지역 돌봄과 의료 연계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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