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충남대학교가 우즈베키스탄 현지 한국어교육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정주형 유학생 육성 모델 구축에 나선다.
교육부
교육부와 충남대학교는 2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충남대학교 타슈켄트 한국어교육센터(KLEC)’ 개소식을 열고 K-고등교육 해외 진출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센터 개소는 향후 설립될 ‘충남대학교 타슈켄트(CNUT)’ 운영을 위한 첫 단계로, 현지 학생들의 한국어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충남대는 앞서 지난달 14일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현지 대학인 타슈켄트 퍼펙트대학교, 부하라 혁신대학교와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충남대 명의의 프랜차이즈 형태 학위과정을 현지에서 운영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 개교 예정인 충남대학교 타슈켄트는 모든 강의를 한국어로 진행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제도는 국내 대학의 교육과정을 해외 대학에 전수해 본교 명의로 현지에서 운영하고,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국내 대학 학위를 수여하는 방식이다. 국내 대학은 교육과정 제공과 학위 수여, 품질관리를 맡고 해외 대학은 현지 학사 운영과 학생 모집 등을 담당한다.
교육부는 우즈베키스탄이 한국 고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라고 설명했다. 현지 고등교육 참여율은 2015년 7%에서 2020년 18.7%, 지난해 47.7%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미 인하대와 부천대, 아주대 등 국내 사립대들도 타슈켄트에서 프랜차이즈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대의 현지 진출은 교육부의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구축한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충남대는 2021년부터 타슈켄트 농과대학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농업환경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교육부는 이번 사례를 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K-고등교육 해외 진출로 연결된 대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충남대학교 타슈켄트는 본교의 교육과정과 학사 운영 체계를 현지에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충남대에서 사용하는 교재와 학사관리 체계, 디지털 학습 시스템(LMS) 등 핵심 교육 자산이 동일하게 활용된다.
충남대는 한국어교육센터 운영을 위해 본교 퇴직 교원을 현지에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현지 한국어 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강사를 확보하고, 충남대 교수진이 설계한 교육과정에 따라 대학 강의 역량 강화 연수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1~2학년 과정을 이수한 뒤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 이상 등 충남대 인증 기준을 충족하면 한국 본교에서 3~4학년 과정을 이어가게 된다. 졸업 시에는 충남대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교육부는 현지 학생들이 한국어교육센터와 CNUT 과정을 통해 충분한 언어 역량을 갖추게 되면 본교에서도 한국 학생들과 함께 원활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해외 진출 대학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회계 기준 마련과 교원 파견 시 발생하는 인사·재정 문제 개선 등을 위해 전문가와 해외진출 대학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운영 중이다. 향후 충남대 사례를 점검해 다른 대학으로 확산할 수 있는 지원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난영 교육부 국제교육기획관은 “충남대학교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은 단순히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에서 실제로 일하고 정주할 수 있는 인재를 현지에서부터 육성하는 발상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현장 운영 지원부터 법·제도 정비까지 우리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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